잠시 여행좀 다녀오겠습니다


안녕

by 아련 | 2009/07/03 21:43 | 트랙백 | 덧글(9)

동정, 처녀

옛날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처녀를 찾아도 되는 건, 동정 뿐이라고. 상대가 미경험이기를 바라면 자기도 미경험이어야 되지 않겠냐고. 아무튼 그런 1:1 교환의 개념을 갖고 있었다. 합리적이라 생각했고, 그 정도는 되어야 양심적이라고 생각했다. 많은 남자들이 여자의 처녀성에 가치를 두면서도, 자신은 동정이 아닌 것을 당연하게 여겨서 그랬던 것 같다.

처녀+동정=순수한 사랑의 결합.

사춘기의 소년은 이런 환상을 품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실소가 나온다. 상상을 해보자. 처녀는 경험이 없고, 덜덜 떨고 있다. 첫 경험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순정만화에서 보아왔던 미지의 환상, 임신에 대한 걱정 등등 혼란스럽기 짝이 없을 것이다. 혹은 사랑하니까, 남들도 하니까, 나도 해야돼, 라는 분위기에 떠밀린 것도 있을 수 있고, 순진한 여자로 얕잡아 보일까봐 만용을 부리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첫 경험이니까, 이 남자가 평생 내 남자야, 라고 생각하는 한편으로는,  시대가 어느 시댄데, 후후, 이 정도는 버리는 거야, 라면서 객기도 부리고 있을 수 있다. 아무튼, 여자의 첫경험은 혼란 그 자체다. (물론 나이에 따라 틀리지만 이십대라고 생각하자. 그 이하는 사실 범죄고, 그 이상은 주변에서 충분히 환상을 깨줄 테니까)

그런데 상대인 남자도 동정이다. 풍속업소에도 가본 적이 없다. 아니, 다녀왔다면 사실 더 큰 문제다. 이상한 선입견을 심어줄 수 있으니까. (돈을 받고 남자에게 봉사해주는 여자만 상대한 남자라면. . .) 학습할 대상은 오로지 AV, 얃옹, 폴으노 밖에 없으리라. 아니면 미연시 게임이겠지. 그것은 모두 섹스 판타지지, 현실적인 섹스는 아니다. 모니터 너머의 섹스 판타지를 보면서 마스터베이션을 하던 동정남에게 드디어 첫 경험의 순간이 온 것이다. 본 건 있어서, 흉내는 어떻게 내리라. 키스를 하고, 어색한 손놀림으로 애무를 하고, 드디어 영광의 첫경험. 그런데 여자가 말한다. '저, 저기 임신하면 어떻게 해?' 아차, 하면서 피임 기구를 사러 간다. 모텔이라면 침대 곁에 있겠지. 분위기가 이만저만 어색해지는 게 아니지만, 숨을 헐떡이면서 다시 이어가려고 한다. 하지만 처녀의 몸이라는 게 보통 경직되어 있는 게 아니다. 긴장에 긴장을 거듭해서 뻣뻣하게 굳어있을 수도 있다. 쾌감을 느끼는 게 아니라 지독한 고통만 올 수도 있다. 삽입, 여자는 아프다고 소리를 지르고, 남자는 '처음에는 다 그렇대'라고 나름 지식으로 잘난체를 (사실은 자기도 긴장했지만, 조금 더 잘 알고 있다고 과시하고 싶어서.) 할지도 모른다. 그 소리를 들은 여자는 속이 상하지만 참을 것이다. 사실, 다 그럴 리가 있나. 긴장을 풀어주고, 충분히 무드를 끌어낸다면 훨씬 덜 아플 텐데, 이 남자는 미숙하기만 하다. 아뿔싸, 어찌어찌 다시 넣으려는 순간, 이번에는 남자의 베이비가 죽어버렸다. 너무 긴장해서 그냥 죽어버린 거다. 여자가 능숙하다면 어찌어찌 리드해서 이끌어줄 수도 있으련만, 이런 경우 그저 분위기는 죽어버릴 뿐이고.

그래도, 어찌어찌 해버렸다.
했다. 첫경험을 했어.
하고 나니까 별거 아니다. (별 거일 수도 있다. 여자는 디지게 아프구나, 남자는 디지게 좋구나 하고.)

남자는 여자를 소유했다는 마음에, 그것이 사랑이라고 착각하면서 이제 내 사람이다 기뻐할 것이고, 여자는 허탈감과 함께 이 사람에게 기대해도 되나 하는 마음, 그리고 첫 남자구나 하는 복잡한 심경에 빠질 것이다. 아무튼 둘은 이제 당분간은 절대 떼놓기 힘든 사이가 됐다.

당분간은 말이다.

그리고 얼마간 (그게 한달이던, 1년이던, 혹은 더 길던 간에) 더 사귄 후에, 서서히 애정이 식어가고, 섹스도 더 이상의 긴장도 판타지도 만들지 못하게 되었을 때, 헤어지고 다른 사람을 찾아 가겠지. (혹은 결혼하겠지만. 어디 그런 경우가 흔한가)

동정과 처녀의 결합은,
분명 순결을 소중히 여겨온 두 사람의 결합이지만.
단지 그 뿐이기도 하다. -_-; 안해본 사람 둘이 하는 거.

첫 경험, 거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중요하지.
처녀였네, 동정이었네, 그게 뭐가 중요한가.

말이 에둘러서 삼천포로 달렸다.

사실 처녀성 논쟁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나타내는 데에는, 수 많은 지표가 있는데,
(그 중에는 순결도 분명 중요한 지표이긴 하리라), 처녀 하나만 콕 찝어서
말하는 게 웃기달까. 순결'도' 보는 게 아니라, 순결'만' 보는 건가.

여자 쪽으로 바꾸면 어떤 말이 되냐면. 동정은 의미가 없고.
'키 큰 남자가 좋아요.' <- 이 말은 좀 이해가 되는데.
'키 큰 남자만 좋아요.' <- 이건 좀 개념이 없는 것 같잖아.
그런 식으로 보여. (반말로 마무리)
'키도 크면 좋지요.'<- 이런 게 적당.

뭐, 삼천포로 빠져도 그냥 잡상잡상.

이 길고 재미없는 글을 끝까지 다 읽은 사람이 있을까..


by 아련 | 2009/07/02 14:42 | 트랙백 | 덧글(20)

영화값, 책값.

몸살기 있는 몸으로 인천 와서 예비군 받다가, 제대로 몸살이 도졌다.
아무튼 오늘은 골골 거리면서 어머니 심부름으로 밖에 나갔다가,
내가 초등학교 때부터 다니던 서점을 발견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다녔으니까, 어디보자. 5학년이면 몇 살이지. 12살이구나. (손가락으로 셌다)
14년째 건재한 서점이다. 부평문고. 용케 안망했구나, 오프라인 서점은
죄다 위태위태 하던데.
여기서 어렸을 때 퇴마록과 마계마인전(로도스도 전기)를 서서 보다가,
사오다가 했다. 갈때마다 어떤 책을 사올까 두근거렸던 기억이 있다.
학원을 도망가고 서점에 가서 서서 책 보던 기억도 나고.

추억도 곱씹을 겸 부평문고에 들어갔다. 14년째 내부 구조가 변한 게 없다.
그래도 제법 큰 서점이다. 동네 서점 치고는.

적당히 눈에 띄는 일본소설을 한 권 고르고, 영화로 유명해진 트와일라잇을
골랐다. 요즘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사는 일은 거의 없지만, 추억을 기념하며
몇 권 팔아주고 갈 요량이었다. 나오는 길에 계산대 뒤에 있는 나나 21권도
골랐다.

총 합계 28500원.

뭐, 뭣? 이렇게 비싸?

소설책 두권에 만화책 한권이 거의 3만원 돈이다. -_-; 트와일라잇이 13000원으로
좀 쎘다. 10년전 추억에 젖어 있어서 그랬나, 2만원 정도 하겠지 싶었는데 생각보다
책값이 비싸서 놀랐다. 자동으로 머릿속에선 인터넷에서 결제하면 최소한 얼마가
빠질지를 계산하고 있었다. -_-; 10%만 빼도 25000원이네. (추가로 빠질걸 생각하면..)

아무튼, 책값이 비싸다.
취미라고는 책 보는 것 밖에 없는 녀석이 이렇게 느낄 정도인데,
원래 책 안보던 사람들은 오죽할까. 책값 비싸다, 책값 비싸다 소리만 듣다가
오프라인에서 계산하니까 진짜 비싸더라. 인터넷 결제야, 한꺼번에 5~10만원씩
지르니까 사실 잘 모르겠고. -_-; (액수가 커지면 그때부턴 신경이 안쓰인다)

요즘 돈이 쪼들려서 그런가. 지출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책값을 보고는
아, 책값을 줄여야겠구나 라고 반사적으로 생각했다. 사람이 힘들면 문화비부터 줄인다더니
딱 그건가 보다. (트와일라잇은 그냥 도서관 가서 빌려볼걸, 이라고 생각했다 -_-;; 어차피
두 번 이상 안 볼 것 같은데. -_-;)
사실 읽는 속도 대로 책을 사면 한달에 얼마가 깨질지 예상을 할 수가 없다. 그나마 다행인 건,
여기저기서 적당히 책이 들어오거나, 혹은 감사하게도 빌려주는 분이 있어서, 책에 굶주림은
딱히 없다. ...횡설수설인데.. 책값.. 비싸..

그런데 이번에는 영화값도 비싸졌다더라.
주말에 영화 보려면 9천원이라. -_-;

난 원래 극장 가는걸 별로 안 좋아한다. 한정없이 비싸지고 있는걸 보니까
더욱 정이 떨어졌다. 만원이면 적당한 소극장 공연을 볼 수 있는데, 내가 9천원 주고
영화를 보러 가랴,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래도 재밌는 영화는 극장 가서 보겠지만.

그냥 이런저런

생각들 생각들.


by 아련 | 2009/07/01 22:26 | 트랙백 | 덧글(8)

체이서 정식 연재 축하~!

저...정식연재드립!

예전에도 잠깐 소개했던 웹툰 체이서.
다음에서 정식 연재에 들어가기로 했단다.
우왕.
만화 하는 사람이 주변에 없는 건 아니지만.
주변에 있던 사람이 웹툰 정식 연재를 하는 건
왠지 신기하다.

신기한 기분. 신기신기.


by 아련 | 2009/07/01 19:32 | 트랙백 | 덧글(4)

생각을 해봤는데.


난 주최자잖아?
게다가 여장까지 하잖아?
그러니까 나도 할인 적용을 받아야겠어.
그런데 똑같이 지방회비 적용 2만원은 억울해.
그러니까 거기서 다시 반액인 만원만 내겠어.

억울하면 당신들도 여장해!
여자들은 남장한단 소리 하지 말고 바니걸 입어!

*의미없는 반항
*코스 할인 만원만 적용해서 2만원 낼게여 . . .

사실 총무(돈걷기)를 맡고, 잡일(픽업)까지 하는
팀군이 할인을 받아야 할 텐데. 그냥 박수나 쳐줍시다.

원죄
그것은 나랑 같이 산 죄.

이러면서.

헤헤.

by 아련 | 2009/06/30 22:12 | 트랙백 | 덧글(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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